전시회 첫째 날인 11월 12일 오전에 있었던 전시회 개막식에는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승선호 이사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 성공회대학교 한홍구 교수, 인권변호사, 등대사 후손 및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의 정운영 이사는 축사에서 조선 등대사 사건에 대한 일본 사학자 사사키 토시지의 저서를 인용하며 ”대부분의 그리스도교는 무기력하게 타협과 굴욕의 길을 갔다. 그러나 등대사의 사람들은 성경에 기초한 입장을 지켜… 국가의 탄압에 저항하며 그들의 신앙을 주장하기를 서슴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등대사원의 후손이자 본인 또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서 대체복무제 시행을 기다리고 있는 한 인터뷰 참여자는 등대사원으로서 할아버지가 세운 좋은 본이 양심을 지키려는 자신의 마음을 굳게 잡아주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부산 전시회는 지난 9월 한 달간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개최된 전시회와 동일한 전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의 감옥을 재현한 좁은 공간과 당시 감옥에서 사용되던 감시탑의 모형을 형상화한 전시물에 더해 수형 기록 카드로 구성된 벽 앞에서 많은 관람객이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이번 전시회 또한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12월 초에 전시회를 방문한 필리핀 관람객 두 명은 필리핀 또한 일본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고, 필리핀의 사상범들 또한 등대사원의 처벌 근거가 되었던 치안유지법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며 일제강점기 한국의 상황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방문은 등대사 사건으로 대표되는 인권 문제가 당시 조선과 일본 두 나라뿐만이 아닌, 동아시아 전역의 문제였음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QR 코드를 통해 전시회 소감을 남길 수 있도록 한 페이지에는 약 600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방문하여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한 관람객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으며 선한 양심을 지켜온 등대사원들은 나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지표가 되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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